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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상

5월 마지막 주 오클랜드 오픈홈 후기

제가 지난 주말에 엄청 바빴었는데요. 

저녁마다 약속도 있었지만

하루 종일 바빴던 이유가 바로 오픈홈들을 다녔기 때문인데요.

뉴질랜드에서는 집을 장만할 때 오픈홈이란 컨셉으로 매물로 나온 집들을 구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내놓은 집을 누구나 정해논 시간 안에 방문을 해 자유롭게 집을 둘러볼 수 있는 컨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요즘 코비드-19 사태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고

그에 맞추어 뉴질랜드 은행에서 파격적으로 집 대출 이자율을 2.69%(각 은행마다 컨디션이 다르긴 합니다)까지 내렸다는 뉴스도 보이고 보도에는 집값이 내려갈 거라는 썰도 있고 해서..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아니지만 참고는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좋은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남편과 같이 집을 보기 시작했어요.

 

우선 뉴질랜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용하는 Trademe.co.nz 에 가면 부동산 매물들을 볼 수 있어요.

 

 

트레이드미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사고파는 물건들을 비롯해 반려견들, 자동차, 일자리 등등 웬만한 모든 것들을 한 곳에서 트레이드/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예요.

 

우선 부동산 메뉴인 Property를 선택합니다.

 

 

위에 탭이 있는데
For Sale 은 말 그대로 파는 집들이고

To Rent 월세 개념으로 내놓은 집들이고 (뉴질랜드는 렌트비용은 주당으로 계산되어요)

Flatmates는 이미 입주자(들)가 있는 집에 세 들어가서 같이 사는 형태예요.

 

그다음 원하시는 동네와 가격대를 선택하고 검색을 해주면 돼요.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위치한 주택들이나 넓은 아파트들은 100만 불이 훌쩍 넘더라고요. 

 

세계적으로 뉴질랜드 부동산 가격대가 한국에 비해 (물론 단순 비교시 여러 컨디션이 존재 하겠지요) 버블이 많이 껴있는건 사실 인것 같아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다 보니 당연한 결과 이겠지만 평균 직장인들의 수입에 비해 너무 현실감이 없는 부동산 가격대 임은 확실한듯 합니다. 

오늘 환율 기준으로 100만 불은 7억 8천만 원 정도 네요...ㅎㅎㅎㅎㅎ 억 소리 나네요 ㅠ

오클랜드 완전 부촌의 집들은 1000-2000만 불 이상도 나가니 100만 불이면 보통사람들이 사는 집이라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동네는 지금 살고 있는 타카푸나 근처 동네들인데 집 가격들이 후덜덜해요 ㅎㅎ ㅠㅠㅠ

6개월 단위로 나오는 지역별 평균가가 현재 150 만불 정도 이니까요.

좋은 집들은 가격대가 그 위로 형성돼있기 때문에 위로는 상한선이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그래서 노스쇼어 전체로 검색해 봤어요.

 

이미지 출처 https://www.trademe.co.nz/property

제가 설정해 놓은 검색대로 집 리스트들이 나왔는데요

보통 집 가격이 얼마다 이렇게 적혀져 있진 않아요.

To be auctioned라는 말은 집주인이 경매를 해서 팔겠다는 뜻이에요~

대충 가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 가치 측정으로 매겨진 CV(Capital Value) 나 RV(Rateable Value)로 확인해볼 수 있어요.

 

전 homes.co.nz 이라는 웹사이트를 자주 사용해요.

웹사이트에 가셔서 찾고자 하는 집 주소를 검색하면

이미지 출처 https://homes.co.nz/

그래프와 함께 현재 측정 가격뿐만 아니라 매매가 이루어진 히스토리도 볼 수 있어요~!

개꿀이지 않나요? ㅎㅎㅎ

 

 

또 좋은 점은 지도상으로 보면 주위의 매물들이 최근 얼마에 팔렸는지도 알 수 있어서 현재 나온 가격이 적합한지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무료 웹사이트이다 보니 아주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마켓에 대한 이해를 하고 전투를 준비할 수 있겠죠? ㅎㅎ

 

 

다시 트레이드미 웹사이트로 돌아와 마음에 드는 집들이 있나 볼게요.

 

 

제가 선호하는 동네는 아니지만.. 완전 괜찮아 보이는 집이 보여 자세히 보기 페이지에 들어 봤어요!

 

 

이미지출처 https://www.trademe.co.nz/property

내부도 이 정도면 동네 상관없이 너무 좋은데요?!!

 

스크롤을 쭉 내리면 집 위치를 정확히 볼 수 있는 구글맵이 나와요

지도 오른쪽 밑에 보시면 스트릿 뷰도 볼 수 있어서 클릭해봤어요

 

구글 스트릿뷰로 보니 공사하기 전 집 사진을 볼 수가 있네요!

위에 사진과는 너무 다르죠?

아마도 집주인이 외관과 내관을 다 뒤집어 업은 듯하네요 ㅎㅎ

어마어마한 센스로 다시 태어난 집이었어요.

집 바로 건너편엔 뭐가 있나 돌려 봤는데..

 

두둥??!!

 

공동묘지가 웬 말이랍니까 ;;;;;

위 사진에서는 볼 수없었지만 제가 구글맵으로 날카롭게 ㅎㅎ 해당 집을 리서치해본 결과 묘지 앞이네요..

이 집 바로 탈락.

 

뉴질랜드는 사람들 사는 집 주위 곳곳에 오래된 묘지들이 있긴 해요.

좋은 동네 안 좋은 동네 가리지 않고 말이죠..

그래도 공동묘지 앞에 살고 싶진 않잖아요 ㅠㅠ

구글맵 덕분에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덜었네요 ㅎㅎ

 

 

이런 식으로 폭풍 검색해서

오픈홈 시간과 날짜, 동선을 잘 정리해서

지난주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무려 12 군대를 가봤어요 ㅎㅎㅎㅎ

어떤 집은 기억도 잘 안 나요 ㅎㅎ

 

그중 괜찮은 집 3군데가 있었는데 다 장단점이 있었어요.

 

 

이 집은 오클랜드 Mairangi Bay에 위치한 집이에요.

안전하고 바다도 가까운 좋은 동네이지만 시티랑 약간 거리가 있어서 출퇴근 시간 길이 많이 막힌다는 단점이 있어요.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보인 집이었어요.

벽돌로 견고 하게 지어졌고 집 모양도 집 내부 구조도 좋았어요.

집 주변 나무들도 맘에 들었고요.

 

그런데 집이 오래되어 손봐야 할 곳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더라고요.

주방도 작고.. 

 

CV가 150만 불이라고 했는데 수리비까지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나 싶었어요. 

 

우선 남편의 표정이.... ㅎㅎㅎ 보면서도 계속 서두르 드라고요ㅎㅎ

 

 

이 집은 Hillcrest라는 동네에 있어요.

CV가 제 기억으론 100만 불 초반 때라 아주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했어요.

이 집 역시 견고하게 잘 지어졌고 사진에 보이듯이 데크가 아주아주 넓어요!

뉴질랜드는 데크 라이프가 중요하죠.

그리고 집 주변이 다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안전한 느낌이었어요.

숲 속에 있는 꼭 여행 온 느낌의 집이었어요.

 

그런데 숲이 우거져서 그런지 집안이 어둡고 볕이 안 드는 느낌이었어요 ㅠ

특히 아래층 방들은 좀 습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집이 다 젖어 있는 듯한? 

그리고 역시나 한 겨울에는 많이 춥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이 집은 집 자체로는 제가 너무너무너무 맘에 들었던 집이에요.

집 외간도 너무 이쁘고 조경도 정갈하게 잘 되어 있었고 볕도 잘 들고 집에 풀로 만들어진 담이 있어 밖이랑도 완벽히 차단되어 있었어요.

집안도 내부공사가 깨끗하게 잘 되어 있고 주방 화장실 모두 모던한 디자인이었어요.

그리고 가스히터가 설치되어 있어 겨울 내내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가격도 110만 불로 기존 다른 지역보다는 고려 가능한 가격이었어요.

 

그런데.. 차고가 따로 있지 않더라고요 ㅠ

집 바로 옆, 뒷집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길가에 주차하는 공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집이 외부랑 잘 차단되어 있지만 너무 도로변에 위치한 집이었어요.

 

정말로 이 집만 떠와서 제가 원하는 땅에다가 옮겨 심고 싶었어요 ㅎㅎㅎ

 

이제 막 보기 시작해서 당장 맘에 드는 집을 찾을 거란 생각 하진 않았어요~

이틀 동안 보러 다녔는데도 그냥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많이 배운 거 같아요!

 

앞으로 오픈홈 꾸준히 갈 예정이니 블로그에 계속 업뎃 할게요~!

 

오늘 컨텐츠가 길었는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보 전달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 두서가 없었음 이해 부탁드릴게요.

유익한 정보 많이 가져갔으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