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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상

뉴질랜드 북섬 Devonport 나들이

한 동안 뉴질랜드 겨울답게 주구장창 쏟아지는 비에 바람까지 우울한 날씨의 연속이었어요.

다행히 최근 몇일 동안은 오락가락 하긴 했지만 그나마 푸른 하늘이 조금씩 보이네요~

오클랜드는 한 겨울날이라도 뉴질랜드의 강렬한 햇빛 아래에 있으면 점심때는 따뜻하게 느껴 질때가 많죠.
날씨 변덕이 심해서 그 평온함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요 ㅎㅎ

아침에 눈을 떴을때 너무 오랜만의 화창한 날씨를 보고 집에 있을 수가 없었어요. 

이럴 땐 남편과 목적지 없이 무작정 나와 어디로 갈까 상의하곤 하는데 뭔가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불패의 Devonport로 향해요 ㅎㅎ

 

Devonport로 가는 길은 오직 한 길뿐이라 조금 막히긴 하지만 거리상 저희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나들이의 목적은 맛있는거 먹는 거 아니겠어요?

원래는 Vic Road Kitchen 이라는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는데 가보니 이제 더 이상 런치는 안하더라구여.. 아쉽 ㅠㅠ

그래서 갈때마다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 Lily 카페로 갔어요.

 

 

밖같 자리는 이렇게 반려견 주인들이 많이들 앉아요~


 

카페 내부 모습입니당.
캐비넷 샌드위치랑 달다구리들도 맛있지만 오늘은 메뉴에서 주문했어요.



우선 주문한 코코넛 밀크 플랫화이트가 나왔어요.
한 모금 마시고 완전 감탄 ❤️
저의 커피 맛집 추가요 ㅎㅎㅎ


 

주문한 음식도 이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왔어요.


 

남편이 주문한 연어 에그 베네딕.
이건 말할 필요가 없겠죠?
홀렌다이 소스에 연어랑 포치드 에그 그리고 베이스로는 빵 대신 해쉬브라운...

맛없으면 이상하죠 ㅎㅎ


 

이건 제가 주문한 버섯 오믈렛이에요.

위에 신선한 샐러드가 듬뿍 있는 것이 넘 맘에 들었어요 ㅎㅎ
그리고 피클이 들어갔는데 완전 잘 어울렸어요.
담에 집에서 해먹을 때도 넣어서 해보려구여~
트러플 오일이도 들어갔던 거 같아요.
트러플 향이 있었는데 아무튼 넘 맛있었어요 ㅎㅎ


 

넘 만족스러운 식사 후 동네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어요.

 

 

그러다가 이쁜 집들이 모인 길에 작은 파크로 이어진 바닷가를 발견했어요.


 

오잉 새로운 곳인가 하고 가보니 저희가 자주 갔던 Cheltenham Beach의 다른쪽이었어요 ㅎㅎㅎ

 

 

끝쪽으로 더 가보니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어요.
하늘을 보시면 뉴질랜드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느끼실 수 있죠? ㅎㅎㅎ


 

오호라. 계속 올라가 보았어요. 


 

조금만 올라가도 Cheltenham Beach가 한눈에 보이네요.


 

그냥 동네 작은 산길인지 알았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막 대포들도 있고 방공호들도 여기저기 있고 감옥 같이 생긴 것도 있고..
예전에 전쟁 요새로 사용되었던 곳이었어요.

알고 보니 Maungauika/North Head Historic Reserve라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 이더라구여~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전 이 지역에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몰랐었네요 ㅎㅎㅎㅎ

Devonport 하면 Mount Victoria밖에 생각 못했었는데  바로 건너편이 비슷한 높이의 산이 었었다니..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바다같이 이쁘지 않나요? 😍

 

 

전쟁 요새였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산을 오를 수 있게 길들이 다양하게 깔려 있었어요.
덕분에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신나게 다니며 오클랜드 뷰를 담을 수 있었어요! 


 

여긴 정상에서 다른 길로 내려가니 나왔던 작은 바닷가였어요.


 

바닷가로 더 들어가면 이렇게 잘 깔린 길이 나왔어요.
이 길로도 쭈욱 걸어가면 또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와요.
여기저기 길들이 하도 많이 뚫려있고 사이즈가 아담한 산이라 길 잃을 일은 절대 없겠더라구여 ㅎㅎ

 



신나게 돌아다닌 후에도 계속 날이 좋아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마무리는 시원한 세비뇽으로 했어요.

 

 

 

이곳은 Devon On The Wharf라고 데본포트 연락선 터미널에 위치한 레스토랑이에요~
바다 뷰에 알록달록 틴트 되어 있는 잔들 때문인지 지중해스러운 느낌이 나는 곳 이에요.

커피는 그저 그렇지만 음식은 맛있어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로 가끔씩 왔었어요.

남편이 저한테 청혼하던 날에 같이 저녁 먹었던 곳(어우 여기서 청혼 한건 아니구여 ㅎㅎㅎㅎ)이기도 해서 더 추억이 있는 장소에요~

 

 

 

마지막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Devonport 나들이!!
겨울이지만 주말엔 이렇게 계속 좋은 날씨가 지속되었으면 하네요 😆

 



오늘도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God bless you!